梅花 매화
終日尋春不見春 (종일심춘불견춘)
芒鞋踏跛嶺頭雲 (망혜답파령두운)
歸來笑撚梅花臭 (귀래소연매화취)
春在枝頭己十分 (춘재지두기십분)
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
짚신으로 동쪽 산 구름 속을 답파 하였네
돌아와 향내를 맡고 웃으며 수염을 꼬니
봄이 가지위에 이미 온통 와 있더라.
매화니
庭梅 정매(뜰의 매화)
練艶霜輝照四隣(연염상휘조사인)
庭隅獨占臘前春(정우독점납전춘)
繁枝半落殘粧淺(번지반락잔장천)
晴雪初消宿淚新(청설초소숙누신)
비단처름 곱고 서리처름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
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 했구나
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이 거의 스러진 듯
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
최광유
낙화
정호성
섬진강에 꽃 떨어진다.
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
결코 향기는 팔지않는
매화꽃 떨어진다.
지리산 어느절에 계신
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
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.
섬진강에 가서
지는 매화꽃을 보지않고 섣불리
인생을 사랑 했다고 말하지 말라.